선정 코멘트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 방향성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작품.
개같은 날의 오후
1990년 페미니즘 운동의 시기, 한국 상업 영화의 틀에서 진지하게 페미니즘을 고민한 하나의 시도.
보라
한국의 노동이 놓인 풍경을 몇 마디 말 이상으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매우 강렬하게 드러냈던 2010년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성취 작.
지구를 지켜라!
본격적인 장르의 시선에서 한국사회의 주변부와 역사의 상흔을 인상적으로 버무려내다.
미지왕
한국 영화의 과도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한국사회에 대한 시선을 컬트로 버무려 드러냈던 문제작.
미국의 바람과 불
여전히 쉽게 건드려낼 수 없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미국과의 관계. 본격적인 파운드 푸티지 장르로서 금단의 경로를 과감하게 짚어내다.
벌새
한국 영화를 비롯해 사회 전반의 격동이 이뤄지던 1990년대의 모습을, 한 명의 개인이자 여성의 시선에서 조망하며 이윽고 전체의 흐름을 짚어낸 2010년대의 모던 클래식.
질투는 나의 힘
개인과 개인의 질척함과 통속함을 주류적인 시선에서 탈각해, 여성 감독의 눈으로 통렬하게 짚어내며 직조하며 나아가는 2000년대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
누에치던 방
그동안 없었던 한국 근현대사와 현대를 관통하며 살았던 개인에 대한 여성주의적인 시선을 담담하면서도 뚜렷하게 비춰내다
고양이를 부탁해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짚는다.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을 결코 쉽게 영화로 드러낼 수 없었던 현실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나아갔던 작품.
※ 특별언급: 이제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좀 더 다양한 장르별 리스트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전 애니DB나 현재 애니메이션 복원 사업처럼 자료원 차원에서 계속 중요하게 접근하는 사업인데, 이를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다양한 장르 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작품 : 이래저래 100선으로 추천하기는 조금 애매할 것 같아서 넣지는 않았지만, 한국 최초의 개봉한 독립 애니메이션 단편 작품집인 <생각보다 맑은>(2014, 한지원), 모큐멘터리의 기법으로 근현대사부터 현재까지 정면으로 관통하는 위안부 문제에 접근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2019, 김동령, 박경태)를 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