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이투데이》 기자

선정영화목록

선정영화목록
제목 감독 제작년도
자유부인 한형모 1956
하녀 김기영 1960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변영주 1995
올드보이 박찬욱 2003
왕의 남자 이준익 2005
이창동 2010
우리들 윤가은 2016
부산행 연상호 2016
기생충 봉준호 2019
무녀도 안재훈 2018

선정 코멘트

자유부인
6.25 전쟁이 끝난 지 몇 년 되지 않은 혼탁한 사회에서 ‘춤바람’을 소재로 여성 개인의 욕망에 천착한 야망의 작품. 브라스 밴드 연주와 맘보 춤 등 당대로서는 충격에 가까웠을 새로운 예술세계도 세련되게 표현함.

하녀
한국 장르영화의 고전으로 손꼽을 만한 작품. 젊은 가정부와 남편 사이의 불온한 성적 욕망이 이내 그 관계에 집착하게 되는 가정부의 편집증적 태도로 이어지면서 공포 스릴러 장르로 변모하는 등 장르적 미덕을 구현함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일본군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 이야기를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최초 극장 개봉까지 성사시킨 유의미한 다큐멘터리. 사회 의제를 공론화한 점, 제작비를 후원으로 마련한 점 등 대표적 액티비즘 다큐로 손꼽을 만.

올드보이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열어젖힌 변곡점. 이유를 모른 채 갇힌 남자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장르적인 것’에 대한 감독의 실험과 탐구가 절정에 이른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외 영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영화.

왕의 남자
흥행이 쉽지 않은 사극 장르로 1000만 관객을 동원. 왕가와 저잣거리를 묘사하는 뛰어난 미술이 돋보이는 가운데, 왕으로 인해 흔들리는 ‘역사’와 사랑으로 흔들리는 광대 ‘개인’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합해 탄탄한 서사를 구축.


시대를 앞서가는 메시지에 미학적 성취까지 두루 갖춘 거장의 대표작. 손자의 성범죄를 고발하려는 할머니가 사건피해자 소녀의 모습과 겹치는 마지막 시퀀스는 한국 여성의 어떤 삶을 날카롭게 관통하며 심대한 정서적 충격을 안김.

우리들
어린이의 관계 맺기를 이야기하는 영화의 모범으로 오랫동안 손꼽힐 작품. 제작 당시 '어린이 배우와의 신체 접촉에 주의하고, 외모 평가에 조심해달라’는 등의 수칙을 공유하는 등 이후 창작자들도 두루 참고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음.

부산행
좀비 영화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상업적 흥행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국내 관객의 취향을 개발하고 확장한 의의를 지님. 장르적 전형성을 이해하고 기차라는 직선 구조에 좀비를 집어넣는 혁신을 더 해 좋은 성과를 냄.

기생충
‘반지하’와 ‘갑을’ 개념을 토대로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록을 쓴 역작.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로 구축한 지역성과 ‘설국열차’, ‘옥자’로 담금질한 세계 무대에서의 보편성을 적절하게 결합한 매끈한 사회 스릴러.

무녀도
한국 문학을 2D 애니로 제작하며 독자적인 색을 꿋꿋이 찾아온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의 마지막 2D 작품. 근대화의 종교와 충돌하는 전근대 무녀의 운명이 강렬한 한국적 색채로 완성됨. 안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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