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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한국 영화 세공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 연출과 촬영, 연기, 미술, 각본, 편집,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섞여 당대 한국 영화의 위상을 대변한다.

복수는 나의 것
독일 표현주의 등 고전영화에 대한 담대한 오마주. 사회비판적 내용과 미학적 형식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가능했던 2000년대 한국 영화계를 상징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상업영화도, 독립영화도 아닌, 새로운 한국 영화의 등장. 서구 감수성을 한국적인 정서와 섞어낸 '홍상수 월드'라는 독자적인 영역의 시작이기도 하다.

시
문학적 감수성으로 그려낸 2000년대 한국사회. 시와 도덕은 사라지고 오로지 물질과 욕망만 남은 시대를 아프게 은유한다.

만다라
인간 구원에 대한 고민과 시대의 아픔을 탐미적 영상에 담아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한국 전쟁영화의 본격적인 출발점.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6.25를 온전히 아날로그로 재현해 낸다.

지옥화
사실주의로 그려낸 전후 한국사회 풍경.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호령하게 될 신상옥의 야성이 담긴 영화.

이어도
샤머니즘과 서구적 사고의 충돌을 통해 전통사회 해체를 그려냈다.

미망인
여성의 눈으로 그려낸 전후 여성의 삶. 국내 최초 여성 감독 영화라는 수식 이상으로 시대상 담아낸 기록물로서 가치를 지녔다.

낮은 목소리 2
조국에서도 외면받은 일제 피해자들에 대한 사려 깊은 응시. 한국 여성 영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분기점.

※ 특별언급: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매번 진화하는 미학적 야심가의 면모가 반영된 마스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