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운명의 손
'쉬리'를 포함한 한국 스파이 멜로 영화의 출발점. 남북한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윤인자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하녀
1960년에 미국에서는 '사이코'가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녀'가 나왔다. 그래서 1960년은 영화 역사상 중요한 해가 되었다.
안개
'안개'는 근대와 전근대의 격차를 윤기준의 불륜 담으로 재현한다. 김승옥의 위대한 원작과 각색. 이봉조가 작곡하고 정훈희가 부른 주제가 '안개'는 이명세의 'M'과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서 변주되었다.
바보들의 행진
한국 청년문화, 대학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이후 대학 문화를 다룬 영화는 이 영화로부터 출발한다.
바보선언
제도권 영화계에서 영화에 대한 억압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반항한 적은 드물었다. 해체와 파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만다라
서양에는 기독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다. 불교를 다룬 영화의 출발점은 '만다라'이다.
넘버 3
가장 지적인 한국 조폭 코미디. 한석규, 송강호, 최민식이 처음으로 한 영화에 등장했다.
살인의 추억
가장 봉준호다운 영화. 할리우드 리메이크 불가.
올드보이
임권택이 전통문화로 세계에 소구했다면, 박찬욱은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들어 소구했다.
※ 특별언급:
'결혼이야기' (1992).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이른바 신세대의 삶과 지향점을 잘 보여준 역사적인 의의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당시 새로 등장한 기획영화의 흐름을 만들었고, 충무로에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다.
'그대안의 블루' (1992). 색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시각성에 신경을 쓴 작품이다. 대중영화에서 페미니즘 논의를 불러일으킨 미덕이 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절제미가 돋보인 한국 멜로드라마의 걸작. 억압적인 전근대성을 비판함으로써 근대화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아는 여자' (2004). 서울은 이제 고층 아파트로 가득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좁은 골목길과 이웃에 대한 향수를 담는다. 이런 정서는 나중에 '응답하라 1988'에서 다시 등장했다.
'타짜'(2007). 김혜수가 맡은 정마담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팜므 파탈이다.
'미몽(죽음의 자장가)' (양주남, 1936): 전설적인 여배우, 문예봉이 연기하는 한국 멜로드라마 악녀의 원형. 이후 '자유부인'이나 각종 멜로드라마에 나타나는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