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오발탄
신상옥 유현목 김기영 김수용 등 1960년대에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이끈 여러 감독이 있지만, 그 상징적 작품을 꼽으라면 <오발탄> 아닐까. 전후 한국사회의 단면을 <오발탄>처럼 날 선 감각으로 잘라낸 작품은 없을 것이다.
휴일
<만추>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만희의 정점은 <휴일>이다. 그가 일으켰던 '시대와의 불화'는 <휴일>이 보여주는 허무한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바보들의 행진
유신 시대 유일하게 저항했던 영화. 그 대가로 처참하게 잘려 나갔지만, 하길종이라는 작가가 지녔던 시대정신은 영화 특유의 아우라 속에 오롯이 깃들어 있다.
이어도
<하녀> <화녀> <충녀>로 이어지는 라인업도 있지만, 김기영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깊은 심연은 <이어도> 아닐까 싶다. 이 영화가 지닌, 섹슈얼리티를 넘어선 삶과 죽음의 세계는 김기영이라는 감독의 영토로 들어가는 열쇠이다.
바보선언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만든 무정부주의적 스타일의 이 영화는 이장호의 최고작이다. 40년 전 한국사회를 알기 위해 반드시 접해야 할, 이젠 문화인류학적인 텍스트.
길소뜸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임권택 감독의 인본주의적 시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작가적 전통이 만들어진 계기. 이후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의 화두가 된 작품.
올드보이
K-무비의 대표적 이름. 박찬욱 스타일의 완성 혹은 시작.
괴물
정치적 텍스트를 하이브리드 장르 영화와 결합하는 솜씨.
시
이창동 서사의 전형이자 정점. 무고한 죽음에 대한 애도를 통해, 관객의 영혼을 두드린다.
※ 특별언급: 김동원 감독의 <송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