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낮은 목소리 2
취재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발언하는 자로서 다큐멘터리 출연자들의 진화. 규정된 피해자성에서 벗어나 살아 숨 쉬는 생존자로서 발언하는 이들의 영화를 만들어낸,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사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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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유신의 전야를 도시의 일상과 주변부에 대한 관심으로 풍경화 시켜낸 놀라운 영화적 코멘터리
육체의 고백
부산, 미군기지, ‘기지촌’, 그리고 ‘마담’. 시네마스코프로 찍어낸 장대한 드라마를 통해 모성에 대해, 한국 현대사와 여성의 경험에 대해, 그리고 여성들 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파산의 기술記述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가 서 있는 지점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도발적인 등장, 그리고 부당하리만큼 빈곤한 반응들. 재 거론되어야 하고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할 문제작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2000년대 이후의 한국영화에서 나타난 소수자성에 대한 탐구의 한 원천을 찾는다면 이 영화가 아닐까?
이어도
중산층 남성의 위기의식을 여성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읽어내어 온 김기영 영화들을 하나로 종합하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이 아닐지? 생태주의적 문제의식은 지금 시점에서도 현재성을 보여준다
칠수와 만수
고속도로 건설과 강남 개발, 대규모 아파트화라는 한국사회 도시화의 결정적 사건들이 결과물로 응축되어 드러나는 현장에서 당대의 영화언어로 찍어낸 이 풍경화는 아마도 1980년대에 관한 가장 중요한 기록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서울의 지붕밑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관찰하고자 했던 다이렉트시네마의 영화인들과 교류했던 이형표는, 아직 본격적인 다큐멘터리가 없던 한국영화산업 구조 내에서 민족지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독특한 걸작을 남기고야 말았다
내가 버린 여자
여러 시대를 풍미한 이야기꾼으로서 김수현에 대한 찬사. 당대에 비가시화되어 있던 수많은 화자, 하찮은 것으로 이해되던 ‘수다’의 주인으로서 그들이 만들어낸 대안적 공론장의 힘을 보여준 영화적 흔적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기록될 수 없는, 글과 말이 될 수 없는 역사(혹은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말들)를 기억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공동 작업해 온 두 감독이 빚어낸, 영화적 역사 쓰기의 새로운 이정표
※ 특별언급: 디아스포라 영화에 대해서는 포함 가능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서 제외했습니다. 해외 공동제작 영화나 식민지 시대 영화처럼 디아스포라 영화에 대해서도 규정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