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오발탄
전쟁 이후 남한, 수도 서울의 모습은 황폐했다. 송철호(김진규)의 가족이 사는 집은 동굴 같았다.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해 낸 걸작.
하녀
집, 계급, 욕망. 그 뒤로도 수많은 영화들에 영감을 주었다.
바보들의 행진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한국 최고의 청춘 영화는 <바보들의 행진>이다.
씨받이
허구의 인물인 '옥녀'가 실존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임권택 감독의 연출과 강수연 배우의 열연이 만나 완성해 낸 매우 특별한 순간.
개그맨
영화에 대한 사랑을 열정적으로 고백하는 한국 최고의 데뷔작.
넘버 3
대사 한 줄 한 줄이 주옥같은 굉장한 시나리오와 그걸 다 씹어 삼킨 배우들.
봄날은 간다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영화. 어떻게 접었는지 모르겠는 종이접기처럼 보기엔 단순하지만, 많은 감정이 숨어있다.
괴물
대한민국을 박리해서 한강이란 슬라이드 위에 옮겨 놓고 포름알데히드를 한 방울 떨어트린다. 그러자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밀양
신애의 잘린 머리카락을 따라 흘러가는 카메라가 멈춘 곳에 햇살과 바람이 있다. 그 루아흐 위로 뿅뿅 소리를 내며 음악이 깔리면 드디어 한국인의 구원이 완성된다.
당신 얼굴 앞에서
이혜영이 그 모든 걸 품고, 순응하고, 기도한다. 그러자 떡볶이 국물 자국처럼 통속적인 삶의 고통이 깊게 가라앉는 순간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