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올드보이
한국영화의 유니크한 매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를 온 세계에 알린 작품.
고양이를 부탁해
젊은 여성들의 주체성에 대해 여지껏 한국영화에서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한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작가영화 제작에서 쓰다남은 자투리 필름으로 게릴라 형식으로 만든 이 초저예산 독립영화는 23년 지난 지금 보아도 극영화라는 예술의 본질에 깊게 다가가고 있다.
고려장
많은 이들이 <하녀>를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으로 이 리스트에 선출하겠지만 나는 이 한편의 장르와 사상적 해석을 초월하는 신비스럽고 괴이한 성격이 김기영을 더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
문
김기영 감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발탄>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한편에서 유현목 감독이 보여준 예술적 고뇌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과 천착의 모습 또한 한국영화가 계승해야 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봄날은 간다
지난 50년 동안에 내가 본 모든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편.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작품 중에서는 <마더>나 <괴물>을 더 선호하지만, 이 한편이 지금 글로벌하게 인식되고 있는 "한국영화" 에 미친 압도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어떤 종류의 베스트 리스트에서도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대신해 선택. 때로는 민족주의의 탈을 쓰고 행세하는 식민지 근대에서 벗어나서 민주사회를 어떻게든 꾸려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의 시작을 알리는, 화산이 분화하기 전에 잔잔하게 흔들리는 땅과 같은 한편.
이어도
결국은 또 김기영 감독으로. 김기영 감독의 작품세계야말로 지금 한국영화의 독자적인 매혹의 원형이 아닐까.
복수는 나의 것
나에게 있어서 한국영화의 경이로운 가능성을 처음 보여준 영화는 바로 이 한편. <복수는 나의 것>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