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휴일
가장 침울하고, 모호하고, 흐릿한, 하지만 그래서 가장 정확한 영화. 아직도 <휴일>보다 아름답게 비틀거리는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최후의 증인
처연함과 긴박함이 함께 모이는 곳, 이두용
길소뜸
가족 멜로드라마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결국 임권택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더
광적이고 도착적인 엄마의 사랑. 그 축축하고 시꺼먼 아름다움에 관해 가장 멀리까지 간 영화.
무뢰한
이토록 시대착오적인 로맨티스트를 어찌 잊을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가 등장하고 한국영화는 아예 다른 종류의 무엇이 되었다.
강변호텔
그리고 점점 갈라지는 홍상수의 세계 중 여전히 나는 <강변호텔>이 가장 슬프다.
무숙자
이 무지막지하고 어처구니없는 상상력을 보지 못했다면 얼마나 심심했을지.
이어도
지금 생각해도 김기영의 존재는 불가사의하다. 컬트와 자연주의가 신묘하게 만나는 영화.
에듀케이션
영화가 시대의 초상이란 말이 케케묵다고 생각한 적 있다. 그런데 킥보드를 타고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성희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