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순옥과 경은
바다라면 질색하던 엄마 순옥의 부탁에 딸 경은은 의아하면서도 기대에 차있다.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맛있는 제주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뜬 경은
하지만 순옥은 경은의 생각과 달리 인적이 드문 장소만 찾아간다.
어딜 그렇게 가냐는 질문에도 답이 없는 엄마를, 경은은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둘째 날 일정을 따라 나서지 않는 순옥. 경은은 참아온 서운함을 쏟아낸다.
결국 혼자 하루를 보낸 경은은 숙소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순옥을 살핀다.
'엄마가 제주에 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순옥이 찾아다니던 마을 이름만 검색했을 뿐인데 참혹한 역사를 마주하게 된 경은
고아였던, 바다를 질색했던, 유난히 무뚝뚝하게 살아온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특별할 것 없는 조용한 동네에서 경은은 순옥과 걸음을 맞춘다.
"그렇게 입 꾹 닫고 있으면 속병 나, 엄마"
그제야 경은은, 깊게 바다를 보는 순옥과 눈을 맞춘다.
(출처 : tumblb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