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소년원에서 갓 출소한 영한은 일자리를 구해보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겨우 일자리를 구해 중국집 ‘청룡각’에서 일하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영한은 배달이 늦은 것에 화를 내는 공장 직원과 실랑이가 붙는다. 틱증이 있는 영한을 함부로 대하는 직원과 몸싸움 끝에 영한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중국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사장은 영한을 홀대하며 벌레를 쫓듯 제값도 주지 않고 해고한다. 그간의 일한 돈을 받기 위해 매달리지만 이내 영한은 아스팔트 위에 던져져 버려진다. 착잡하고 비참한 심정으로 당구장에 있는 선우를 만나는 영한은 저번에 훔친 네비게이션을 카센터로 팔러 간다. 네비게이션을 판 돈을 나눠가진 영한은 마트에서 두 손 가득 먹을 것을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집에 오는 영한은 길가에 넋을 놓고 주저 앉아있는 어머니를 발견한다. 영한을 바라보지도 않고 그저 허공을 응시하는 어머니의 눈은 그저 텅 비어있다. 그런 어머니를 힘들게 부축해 겨우 집에 도착한 영한은 자꾸만 나가려고 하는 어머니를 노끈으로 묶는다. 엉망인 집을 이곳저곳 둘러보며 정리하던 영한은 여전한 어머니의 곁에 앉아 어머니를 바라본다. 그 순간 만취한 채 고성방가를 하며 들어오는 아버지, 소리를 듣자마자 영한의 틱증은 더욱 심해진다. 영한을 보자마자 시비를 걸며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 영한은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한다. 영한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아버지에 영한은 점차 가정폭력을 당하던 어릴 적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 호흡곤란을 보이며 괴로워하던 영한은 아버지를 크게 밀치고 자신의 가슴을 수차례 내리친다. 바닥에 처절하게 쓰러져 있던 영한은 겨우 몸을 추슬러 밖으로 나간다. 여느 때처럼 선우와 함께 문이 열린 차안의 네비게이션을 훔치던 영한은 차주와 맞닥트리게 된다. 추격과 실랑이 후 흥분한 영한은 차주의 머리를 세게 가격한다. 기절한 듯 보이는 차주에 선우는 무엇인가가 잘 못 됨을 느끼고 서둘러 영한을 데리고 도망치고자 하지만 영한은 이내 쓰러져버린다. 그런 영한을 재촉하는 선우에게 영한은 자신을 두고 먼저가라고 힘들게 말한다. 도망가 버리는 선우를 두고 영한은 그 자리에 붙박힌 듯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한다.
(출처 : kof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