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대학 동기인 짜오엔, 짱션, 쭈신. 이렇게 삼총사가 있다. 이들은 영화 전공자로 꿈을 함께 키워나가지만 현재까지 그 꿈을 이어나가는 사람은 짜오엔 하나 뿐이다. 세월이 흘러 30대가 넘은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서로에게 살짝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미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짱션은 귀국으로 6년만에 삼총사는 다시 모이게 된다. 이들의 재회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어색하면서도 차분하다. 먼저, 이들 셋이 다시 모이는 그 전 날 칭이는 대학 때부터 사귀어 왔던 여자 친구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내를 잃고 귀국하는 짱션의 등장으로 자신의 상처는 짱션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에 잠시 자신의 상처는 뒤로 물러둔다. 아침부터 짱션과 단 둘이 보낼 생각에 칭이는 불편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이지만 그들은 깊은 속내 대신 의례적인 안부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늦은 저녁 출장에서 돌아 온 쭈신의 등장 또한 분위기만 살짝 띄워졌을 뿐 쭈신 또한 짱션과 깊은 대화는 꺼내지도 못한다. 되려 짜오엔의 이별 소식에 안타까움을 보이지만, 짱션의 아픔은 너무 크게 여겨져 짜오엔과 쭈신은 짱션의 아픔을 덮어두는 것이 가장 짱션을 위하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짱션의 아픔은 이제 지쳐있기에 편해지고 싶다. 그래서 친구들을 제일 먼저 찾은 것인데 친구들의 배려 아닌 무관심에 결국은 상처가 폭발하게 된다. 짱션의 갑작스런 행동에 짜오엔 쭈신의 크게 놀란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픔은 꾹꾹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자꾸 꺼내어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러면 한동안은 마음이 가벼워져 일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짱션의 아픔을 짜오엔과 쭈신은 함께 나눈다.
연출의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절망 또는 아픔을 꼭 맛보게 마련이다. 상처가 깊을수록 마음의 병은 심하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난과 불행의 몫이 있다면 그 반면에는 반드시 웃음의 몫 또한 존재하기에 우리는 또 다시 일상 속으로 뛰어들어 살아간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좌절이 있으면 희망이 있고 부정이 있으면 긍정이 있듯 눈물 뒤엔 반드시 웃음이 있다. 어쩜 사람들은 웃기 위해 울어버리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속에 있는 울음 찌꺼기를 짜내어 버리고 웃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