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름다운 육신을 가졌으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떠나보내야 하는 셰인과, 그를 사랑하지만, 병을 얻어 죽어가는 동성의 연인 피치의 이야기를 업보와 윤회의 시선으로 담은 태국영화. 피치는 마을 사람들이 어머니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자 방콕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폐암에 걸린 그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다. 한편 셰인은 이성과 결혼을 하고 딸을 얻지만, 어느 날 딸이 비단뱀에 희생당하자 술에 빠져 지내고 아내는 그를 떠난다. 피치는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을 셰인과 함께하고자 치료를 멈추고 시골 고향으로 돌아오고, 셰인은 이런 피치를 위해 승려가 되려 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사랑이지만, 그 사랑은 최고의 냉정함을 유지해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바이스리(부처님에게 봉양하기 위해 장식으로 만든 꽃다발)처럼 연약하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랑과 바이스리 둘 다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지만 둘 다 영원하지 않으며, 흘려보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