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추시엔체의 장편극영화 데뷔작으로, 성적 페티시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심리드라마이다. 혼자 살며 서점에서 일하는 청년 바이 이더는 여성들의 속옷을 훔쳐 입고, 그것으로 성적 쾌감을 얻는다. 어느 날, 그에게 자신이 속옷을 훔치는 장면이 수록된 DVD를 전달받고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그에게 DVD를 보냈던 쥔홍은 우연히 바이 이더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웨딩드레스 가게에서 일하게 되면서 바이 이더의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된다.
추시엔체 감독은 바이 이더의 불안과 더불어 쥔홍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애초에 그녀는 바이 이더에게 경고의 의미로 DVD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약자를 괴롭히는 방식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것은 권력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상 속에서도 늘 권력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하얀 개미>는 심리드라마이면서 동시에 사회드라마이기도 하다.
(출처 : 2016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