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인간과 소 사이의 교감을 그린 왕수에보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 회족들이 모여 사는 중국 닝샤의 산골 마을. 노인 마지샨의 아내가 별세하자, 가족들은 회족의 전통에 따라 장례식 이후 40일 뒤 ‘내지르’ 라고 하는 고인의 정화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를 도축하는 방법 말고는 없는데, 마지샨은 선뜻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마지샨에게 소는 가족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은 평생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이제는 늙어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소를 잡자는 주장을 계속한다. 소도 주인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혹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는지 곡기를 끊는다. 그런 소를 바라보는 마지샨의 마음은 애통하기 그지없다. 싸락눈 내리는 아내의 무덤가에 소를 데리고 간 마지샨의 연민과 슬픔에 가득 찬 눈은 그 어떤 대사보다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결국 마지샨은 소를 위해 코란을 읽어주는 것으로 미안함과 아픔을 대신한다.
(출처 : 2016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