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죄책감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할아버지 아야즈와 함께 사는 이브라함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친척의 결혼식에서 돌아오던 중, 버스가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아야즈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죽고, 아야즈는 자신 때문에 가족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이브라힘은 사고버스의 잔해를 모아 불태우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아야즈를 위한 주술의식을 치르기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영화는 아야즈가 여러 차례의 자살을 시도하며 심신이 점점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가끔 거리를 둔 채 카메라에 담아낸다. 황량한 벌판과 계곡의 익스트림 롱숏 장면에 담긴 아야즈의 모습은, 누구도 그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 인간의 고통을 이렇게 관객에게 가깝게 전달하는 작품도 흔치 않을 것이다.
(출처 : 2015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