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버려진 땅 그리고 사랑을 찾으려는 여인....전쟁도 평화도 없는 곳에 바람만이 불어오고, 신은 없는 듯한데, 태양은 여전히 떠오른다. 버려진 땅의 두 그루 나무 사이, 외딴 집 위에서는 도움을 바라는 듯한 손이 물에서 떠오른다. 사랑을 찾으려는 전설의 여인과 낯선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군인.
이 영화는 스리랑카의 트린코마리라는 도시와 주변 마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부군과 게릴라군 사이의 휴전 협정에 따라 잠시 중단된 내전의 와중에서 마을 경비 임무를 띤 젊은 시민수비대원은 온종일을 벙커에서 시간을 때운다. 그는 도시의 양장점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를 사랑하지만 좀처럼 얘기할 기회도 그럴 용기도 갖지 못한다. 영화가 지속되는 동안, 그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을 창조하기 위해 어떤 리듬이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궁금증들이 픽션으로 변형된다.
영화제 소개글. 정부군과 게릴라군의 휴전협정으로 오랜 내전 끝에 평화를 되찾은 스리랑카의 시골마을. 언제 전쟁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의 삶은 나태하기만 하다. 내전의 피해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실종되지만, 영화는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삶은 과연 그들이 진짜 내전 중인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느슨하고 무의미하다.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이 간극은 보는 이에게 더 큰 섬뜩함을 준다. 황량한 오두막 배경과 긴 호흡의 편집은 전쟁도 없지만 평화도 없는 자국의 기묘한 긴장상태를 전달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를 잘 살렸다.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