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필수적 음악>은 현대식 공영주택에 관한 공상과학 영화이다. 이 영화는 로버트 애쉴리의 비디오 오페라를 연상시키며, 음악적인 짜임새를 갖춘 영화로, 영화 속에 드러나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함으로써 유토피아적 전망에 대한 사회적 심상을 탐구한다.
루즈벨트 섬은 맨하튼과 퀸즈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퀸즈보로 다리가 이 섬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전에는 ‘사회복지의 섬’으로 알려졌으며 본래 뉴욕에서 가장 큰 정신병원, 천연두 치료병원, 그리고 19세기 시당국이 죄수 감금을 위해 세운 일련의 시설들이 위치해 있었던 이곳은 현재 가장 눈에 띄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현대식 공영주택 계획이 진행되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 1960년대에 몇 차례 치러진 건축 관련 대회의 주제는 루즈벨트 섬을 실험장소로 삼은 것으로 선상 카지노에서 이집트 공예품 박물관, 공동묘지, 디즈니랜드와 흡사한 수상공원 및 놀이공원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재구상한 미래상을 제안했으며, 현재의 상황은 필립 존슨의 수상작을 구현한 결과이다. 존슨의 마스터플랜은 계층이 공존하는 그들만의 유토피아적 공동체에 대한 계획으로, 세 개의 거주단지로 나뉘어진 전원적이고 견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영화 매체를 음악적인 수단이자 대량생산의 수단으로 다루는 <필수적 음악>은 뉴욕의 루즈벨트 섬 주민들을 작가이자 배우로 삼아, 이들이 쓴 글을 수합하고 영화의 대본을 구성할 수 있도록 활용했다. 1941년에 발표된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공상과학소설 <모렐의 발명>에서 인용한 내레이션이 덧붙여지는 가운데, 캐스팅 된 17명의 주민들이 연기를 맡는 이 영화는 영화의 장면을 구축하고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픽션을 활용한다. 리얼리즘에서 공상적인 이야기로 의식적인 이행을 하면서, 인간의 사회성과 관련된 과정으로서 시작한 영화는 오히려 공간과 공동체에 관한 민족학적 픽션이자 영화의 표현법 그 자체에 관한 탐구가 된다.
(출처 : DAUM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