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가톨릭 국가 필리핀은 개신교 신자까지 합치면 기독교인이 90%가 넘는다. 그러나 스페인의 침략 이전, 이슬람 왕조가 필리핀에 정착하였며, 스페인 식민지 동안 무슬림들은 남부의 민다나오로 이주하게 되었다. 영화는 우리가 잘 모르던 필리핀의 분쟁지역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다. 무슬림들은 40여 년간 방사모로의 독립을 요구하다가, 2012년에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에 나섰다. 영화는 국회에 방사모로 자치정부 수립 법안이 상정된 시기에 촬영되었다. 우리는 4명의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인물들을 만난다. 모로해방전선의 군인으로 이슬람 신앙을 가르치는데 인생을 바친 중년 남자, 어릴 시절 이슬람해방전선에 들어가 지하드가 된 젊은 남자,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7명의 자식을 질병으로 잃은 채 난민으로 살아가는 여성, 모로해방전선의 스나이퍼로 지목되어 교도소에 수감된 언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십 대 소녀. 수십 년간 전쟁을 겪은 민다나오 사람들과 하나의 필리핀을 표방하는 정부 모두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전개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출처 : 2016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