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뭇잎으로 변장한 채 숲에 있는 사람들을 비추며 시작되는 <경계의 저편>에는 무정부와 불법 사이에 위치하는 소외된 이들이 등장한다. 마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커플,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 방치된 노인들, 어린 엄마, 전후에도 여전히 전투모드로 움직이는 특전사 등 사회의 주변인들이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카메라는 사회의 외면과 시민권 상실이라는 그들이 처한 위기와 더불어 일상 또한 담는다. 특별히 마르크와 리사는 통상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생활을 하는 커플이다. 어쩌면 국내에서는 충격적으로만 비칠 수 있는 이들의 일상이 시적이고 서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감독의 따뜻하고 열린 시선 덕분일 것이다. 특별히 프로포즈 장면은 사랑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다는 것, 나아가 영화 속 주변인들이 우리의 틀에 들어맞지는 못할지언정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부임을 대변하는 듯하다. “미국의 개인주의와 연방정부의 불신이 극한에 달한” 풍경들의 목격자로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미네르비니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현대 미국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올해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충격적인 소재의 영화.
(출처 : 2015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