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는 길고양이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그리고 내게는 누이가 있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었던 누이를 위해, 나는 고양이를 길들이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배운다. 그리고 고양이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고양이를 알게 될수록, 고양이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나는 동물원에서 먹을 게 풍족하지만 갇혀 있는 동물들을 만난다.
고양이를 일방적으로 이용하거나,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가 모두 옳지 않다면, 나는 고양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걸까?
연출의도
저는 우리 사회의 윤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찍는 영상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옳지 않을 때가 있고, 잘못됐다고 여기는 것들이 가끔은 최선의 방식이라는 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로 규정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식이 우리 시대의 윤리를 결정합니다.
이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은 영화를 새롭게 하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비밀의 열쇠는 바라보기에 있다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저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