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A II 소장 노획영상 컬렉션

컬렉션 개요

이 컬렉션에는 지난 2022년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에 의뢰하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문서고 2관(National Archives II, 이하 NA II)에서 수집 및 연구를 진행한 1930~40년대 미군 노획필름 37편이 수록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세계 2차 대전 또는 6.25 전쟁 중에 노획된 일본, 소련, 북한의 선전영상으로서, 제국주의의 마지막 시대에 벌어진 침략전쟁을 옹호, 미화하거나, 새로 일어난 공산주의 국가들의 이미지 메이킹 및 업적 과시의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NA II에서는 다음과 같은 체계로 분류, 보존되고 있습니다.  
  • Record Group(기록군) : [RG242] National Archives Collection of Foreign Records Seized, 1675–1958 (국립공문서관 해외 노획 기록물)
    • Series(시리즈) : [242-MID] Motion Picture Films From G-2 Army Military Intelligence Division, 1918–ca. 1947 (육군 정보참모부 영화필름)
    • Series(시리즈) : [242-MID-J] Motion Picture Films from G-2 Army Military Intelligence Division Relating to Japan, 1937 ?–1941 (육군 정보참모부 일본 관련 영화필름)

지금 보고 계시는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련, 북한 영상 31편 및 일본 영상 1편은 ‘242-MID’ 시리즈로부터, 나머지 5편의 일본 영상들은 ‘242-MID-J’ 시리즈로부터 2022년에 수집한 것입니다. RG242 해외 노획 기록물은 기밀자료로 관리되어 오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점차 공개 상태로 풀리면서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특히 ‘242-MID’ 시리즈의 영화필름들은 2011~2014년 한국영상자료원과 고려대 한국사연구소가 ‘한국 근현대 영상자료 수집 및 DB구축’ 사업으로 NA II 소장 필름을 대량 텔레시네하여 수집할 때 일부 포함된 바 있습니다. 이 때 수집한 영상 중 일부는 더 나은 화질이나 다른 판본이 존재하는 경우 보완 수집하여 이 컬렉션에 포함됐습니다.

미군은 점령지에서 노획한 영상들을 분류, 번역, 분석하여 적국을 이해하고 전략에 응용하고자 했습니다. 당시의 미군/미국이 생각보다 깊은 적국의 세계관과 선전논리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아마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역사가의 노력과 연구 덕에 우리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로마제국을 이룩하기 위해 사상을 조각해 낸 이탈리아 파시스트,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복잡한 신화와 계보, 어록을 만들어낸 천황제 파시즘, 그리고 선의의 개념어들을 소유하고 오염시켜 저비용 대중착취 구조를 이룩하는 데에 얼마간 성공했던 '변질된' 공산주의 프로파간다, 이렇게 한때 존재했던 왜곡된 세계관을 이 노획영상 컬렉션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선전영화 외에 이질적인 영상도 3편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인 개인 여행기록 영상, 필름 1릴만 남은 소련 극영화 <지그문트 콜로소프스키>, 노획 후 정리 과정에서 MISCELLANEOUS SCENES - KOREAN SOLDIERS AND EQUIPMENT(잡다한 장면들 - 북한군과 구성장비)로 명명된 푸티지 2릴이 그것입니다. 이 푸티지는 NA II에 ‘잡다한 장면들…’로 등록돼 있는 자료 중 하나이며, 기록에 따르면 6.25 전쟁 개전 초기인 1950년에 개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극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주인규 감독) 관련 영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공 자료
  • 컬렉션 수록 영상 전체에 대한 PDF 자료집은 아래 <해제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자료집의 내용은 대부분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에도 공개되어 있으나, 내레이션 채록문은 자료집에만 수록돼 있으며 일부 추가 정보도 있으므로 자료집 활용을 권장합니다. 
  • 37편 중 6편이 VOD로 공개됩니다.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련, 북한 관련 영상은 관련 규칙에 따라 ‘특수자료’로 분류되어 열람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 대신 자료집에 장면설명과 내레이션 채록 정보를 가급적 상세히 수록했습니다. 음향이 유실된 3편을 제외하면 일본어, 이탈리아어, 영어, 북한 지역 발음의 한국어 내레이션이 있습니다. 제작 국가와 언어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은데, 이는 언어가 선전의 대상 지역을 고려하여 선택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언어상의 문제 외에도 음향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일부 영상의 내레이션은 채록되지 못했습니다. 
  • 그밖에 자료 정보 목록을 엑셀, JSON 파일로 공유합니다. 연구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기획, 진행, 감수 : 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 김기호
- 수집, 연구 :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첫 공개일 :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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