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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과 검열(1971~1984)
▶ 이 컬렉션은 이전 “반공과 검열:1955~1970”의 후속격입니다. 따라서 반공영화의 개념, 한국영화사에서의 특수성, 생산조건 등 일반적인 내용은 앞 컬렉션의 해제원고를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지하다시피 1970년대 초는 한국영화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구축되며, 1990년대 초까지 무려 20여년에 이르는 장기 불황이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 반공영화의 행로와 관련해서는 1970년대 정권 혹은 정치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1년 12월 정부는 당시의 ‘안보위기’를 빌미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고, 1972년 10월 “유신”이 선포되며 정권의 권위주의가 급속도로 강화되었습니다. 권위주의 정권은 영화산업의 자생성보다는 사회정책적 교육 혹은 계몽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했고, 강화된 권위주의 정부가 외화수입권을 국책 또는 우수영화에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반공영화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1960년대 후반 첩보, 액션, 에로영화 등 하위 장르와 결합한 오락성 반공영화들이 다수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당대 정책 당국자들의 입을 빌자면 “반공을 빙자한” 오락영화들이었습니다. 이 영화들은 장르적 오락성을 강하게 추구하면서도, 검열과 우수영화를 비롯한 정책적 배려를 요행수로 노리는 전략을 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영화는 당시 정책 당국자들의 요주의 대상이었고, 반공/분단과 관련된 이 컬렉션에 속한 영화들 중에서도 비교적 강한 검열을 받은 영화들이었습니다. 1970년대 반공과 검열의 관계는 이 후자의 오락 반공영화, 혹은 “반공을 빙자한” 오락영화들에서 흥미롭게 나타납니다. <명동에 흐르는 세월>(김효천, 1971), <70인의 여죄수>(고영남, 1974), <제3부두 고슴도치>(이혁수, 1977) 등 개별 사례들에 대해서는 해제 원고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전통적인 반공영화 쪽에서도 검열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방부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문공부의 상영정지 명령을 받았던 <낙동강은 흐르는가>(임권택, 1976), 대검찰청의 별도 시사로 검찰의 부패 장면이 추가 제한을 당한 <최후의 증인>(이두용, 1980) 등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번 컬렉션의 기본이 된 대상 작품은 기본적으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즉 KMDb에서 반공, 분단, 전쟁, 한국전쟁, 북한, 군사 등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하여 해당작들을 전체적으로 리스트업 한 뒤 검열자료가 있는 작품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반공이나 분단이 강조된 영화들을 선정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나 이산의 상황이나 전쟁 중의 멜로드라마 성향이 짙은 영화들, 간첩이 등장하나 전체 스토리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은 영화들은 제외하였습니다. 반공과 분단의식의 일상화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들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으나, 검열에 중점을 둔 이 컬렉션에서는 특이성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1971년부터 1984년까지 127편의 작품이 컬렉션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검열서류의 전체 분량은 PDF 9,695면으로 편당 76면 이상의 방대한 분량입니다. 이 서류들의 연도별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료들을 통해 반공영화라는 냉전기 한국을 대표했던 장르가 1970-80년대 동안 어떤 환경 속에서 생산되었고 변화했는지, 어떤 제약 조건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 강력한 권위주의가 지배했던 1970년대 검열서류를 이렇게 100편 이상 집중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변화했던 이 시기 영화정책과 행정의 변화 양상을 미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이 컬렉션에 대한 해제원고가 함께 제공됩니다. 127편 수록작 전부에 대한 본편 제한사항, 서류의 구성, 특이사항 등으로 구성된 해제원고를 통해 개별 영화의 검열 정보나 사건들의 의미를 이해함과 아울러 이 기간 영화행정의 미시적인 변화양상, 개별 검열자료에 대한 독해로는 얻기 어려운 종합적인 시각을 얻으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획 및 진행: 조준형(학예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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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서류(
127
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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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
분류
업데이트일
1
심의서류
무정의 네온가(김시현, 1971)
#1971_1973
#기타
#미성년자관람불가
2024-03-07
2
심의서류
빨간 마스크의 여인(장일호, 1971)
#1971_1973
#국제간첩
#미성년자관람불가
2024-03-07
3
심의서류
대전장(박호태, 1971)
#1971_1973
#한국전쟁
#국민학생이상관람가
2024-03-07
4
심의서류
나를 더이상 괴롭히지 마라
#1971_1973
#간첩
#미성년자관람불가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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