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름(‘홍화紅花’)처럼 자유분방하게 살다간 이모가 죽었고, 결국 무연고자로 처리되었다. <동백꽃이 피면>은 그 죽음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는 두 부녀에 대한 이야기다. 부녀 사이에는 세대와 성차라는 이중의 심연이 있다. 아버지에게 처제의 삶과 죽음은 남부끄러운 것이고, 갱년기에 접어든 딸에게 그것은 ‘여자의 인생’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기 안에, 가부장의 시선으로는 포착되지도 의미화 될 수도 없는 어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동백꽃’의 붉음이 천박하거나 통속적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꽃 탓이 아니라 어떤 시선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시선으로는 포착될 수 없는 어떤 삶에 대한 애도이자, 그 시선에 대한 저항이다. [변성찬]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주인공 연화는 중산층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 연화는 어느 날 이모의 부음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는다. 이모의 죽음 소식에 아버지는 이모의 지난 삶까지 비난한다. 연화는 이모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모의 핸드폰에서 동백꽃이 가득한 동영상을 보게 되고, 연화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연출의도: <동백꽃이 피면>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을 막으려는 숨은 시스템, 아버지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삶에, 사랑에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때로는 그들이 무책임하고 엉망으로 산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들보다 ‘잘 살고 있는가’….
(출처 : 미쟝센 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