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미 
Over Me 1996
극영화 대한민국 18분
감독
임창재
출연
우하연 , 박상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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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여성이 집에 도착한다.
집에서 쉬는 도중 그녀는 환상과도 같은 꿈에 빠져든다.
죽은 남자의 영혼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그녀는 그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녀는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연출의도
지난 슬픔, 외로움, 죽음, 추락, 절망, 기다림, 연민, 무기력, 혼돈, 기억의 밑바닥을 떠다니다 지금은 투명한 먼지의 목소리가 되어 아직 온전한 육체의 일부로 되지 못한 손가락 사이를 부유하며 웅얼거리는 유령의 그림자. 시간의 강물을 따라 유령은 흘러가 버리고 그림자는 붉은 태양 아래 뜨겁게 달궈진 황무지 위에서, 지쳐버린 바람처럼 낡은 깃발을 의지하며 펄럭거린다. 이곳에서 떠나보낸 사람과 그곳에 남겨진 사람은 위험스럽게 친숙한 망각의 강물을 사이에 두고 일상의 구석 속에 숨어있다. 관념. 먼 이국의 그날 밤은 평온하고 조용하였다. 물로 지어진 빛은 지금은 이미지의 기억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된 한 남자의 형상을 보여주었다. 그곳에서 세 배의 어둠이 그를 데리고 가기 전까지 그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여자의 형상을 띤 나방의 날개에서 떨어지는 눈물가루가 어둠의 저편으로 남자를 인도하는 정령이 되었다. 아우라. 그 이후로 나는 새로운 작품의 구상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은 조각난 여자의 시간 속에 갇힌 기억의 유령과 무락에서 보았던 표정없는, 그러나 쓸쓸한 기억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실험의 결과 영화의 벽으로 만들어진 미로 속에서 이루어졌다. 미로 속에서 나는 유령이 떨어뜨린 흔적의 유품들을 조금씩 집어가면서 이리저리 조립해 보았다. 그리고 조립하면서 빠진 부분은 나의 상상으로 메워나갔다. 그러다가 내가 제자리만 빙빙 돈 것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유령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그때 나는 미로에서 벗어 나와 있었다. 작품은 그곳에서 종결되었다. 나는 미로가 아니라 미로 없는 미로 안에서 헤매었음을 깨닫는다. 하여, 라는 꼬리표를 단 나의 필름은 미로에서 발견한, 유령이 남긴 조각난 물질이 나의 추리적 상상으로 결합된 이미지의 흔적일 뿐임을 알았다. 그 흔적이 예정된 헤매임의 증거라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일종의 기념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유령은 미로를 빠져나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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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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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급사
    :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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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정보
(1) 상영시간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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