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책상 위에 신문지 한 장이 놓여져 있는 신문사 편집장실.신문에는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되어지는 한 인물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이 신문지 위를 지나가던 바퀴벌레 한 마리가 국민적 영웅의 얼굴위로 지나가는 찰나 무언가가 바퀴벌레를 덮친다. 그 이후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언론들이 진실을 무심코 조작하고 은폐하고 곡해함으로써 빚어지는 파장이 세상에 대하여 얼마나 무책임한 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는 연출자들의 의도가 잘 표현된 이 작품은 율동감 있는 움직임과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무리 없는 조화가 주목할만하다.
마감 25분 전의 <시티 타임스> 편집장실. ‘우리의 영웅’이란 1면톱 사진 위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기어오른다. ‘살인자’를 다룬 하단기사의 사진 밑에서 기어나온 놈이다. 신문에서 걸어나온 ‘영웅’이 얼굴에 붙어 있는 바퀴벌레 때문에 기겁을 하는데 다른 놈들이 우르르 덤벼든다. 잠시 쫓고 쫓기는 추격전. 언뜻 영웅이 승리한 듯 보인다. 그런데 다음날 곳곳에 배달된 신문에는…. 비유컨대 편집장은 바퀴벌레다. 진실을 멋대로 뒤바꿔 조작을 일삼는 언론의 한 단면이다. 유쾌한 상상력이나 섬뜩한 현실과 무관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