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혜정과 동훈에게는 지민라는 6살 된 딸이 있다. 혜정은 미장원에서 일하고 동훈은 회사에 부도가 나 실직한지 6개월이 넘어간다. 혜정은 지민가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미술학원에 보내고 피아노학원에도 보내고 싶어한다. 동훈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민를 미술학원에서 데려오기로 하지만 동훈은 부주의하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혜정은 학원 선생님에게 눈치가 보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혜정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혜정으로서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동훈의 실직상태와 지민 하나 키우기에도 쩔쩔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낙태를 하기로 결심한다. 지민를 더 사랑하고 더 잘 키울 것이라고 마음을 먹으며.
임신 초기였기 때문에 낙태수술에는 시간이 5분여밖에 소요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날 하혈이 멈추지 않고 몸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일을 나가지 못한다. 이웃집 아줌마가 지민를 유치원에서 데려다주시면서 혜정을 보고는 너무 열심히 일만 해서 그런 거라고 푹 쉬라고 말한다. 그날 저녁에도 동훈은 일찍 들어오지 않고 혜정과 지민 둘이서만 저녁 식사를 한다. 늘 습관처럼 틀어놓은 텔리비젼에서는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기자는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ooo양 유괴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고 ooo양은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고 보도한다. 식사 후 지민는 만화를 보고 혜정은 설거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