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떤 남자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 고전적 내러티브를 배제하고 자살의 원형적인 의미를 추구한다. 이미지로 얘기한다. 이미지의 향연이다... 진흙같은 뻘, 발자욱, 면도칼, 얼음강이 녹다, 모래더미로 물이 흘러 넘친다, 벽돌같은 사각 이미지가 지나면 수채구멍 같은 둥근 구멍이 열린다, 둥근 이미지들이 화면에 넘쳐난다. 빛, 눈, 눈동자, 접시, 재떨이, 촛불, 흰 접시와 검은 접시, 손, 양파, 면도칼, 병... 그리고 물에 퍼지는 물감은 핏빛이다. 피는 생명과 동시에 죽음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