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흠씬 젖은 꿈? 혹은 몽정. 장마가 계속되는 장례식 3일 동안, 어떤 한 남자가 꾸는 몽환적인 꿈을 비구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몸을 옥죄는 어둠이 폐소공포증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등 억압당하는 몸에 비해 푸른 톤으로 표현된 심상들이 대비되고, 이러한 이미지들이 혼란스럽게 섞여 있는 실험영화.
연출의도
실험영화 워크샵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여러 면에서 실험적인 고유함을 잃지 않으려는 시도를 행한 작업이었다. 이 작품은 사전에 완성된 Script 없이 날개의 그림을 그려가듯 촬영되었다. 시 공간의 연속성과 인물 그리고 이야기를 애초부터 담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 이루어진 상상가 실험이 내재적인 이미지들과 어울려 실현되었다. 장례의 3일처럼 보이는 연대기적 구성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시종 사멸한 신체와 관능에 대한 집착, 억압적인 시대의 감각, 그리고 강박적인 윤절 콤플렉스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