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무더운 여름, 아직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한 남자에게 일어난 금요일부터 월요일 아침까지의 이야기이다. 장웅기는 비밀이 많은 친구이다. 그는 골프공 하나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마도로스였던 아버지가 그 공을 건네주고는, 배를 타고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밤이 되면 그는 까만 가발을 벗고, 염색한 노란머리로 전에 함께했던 인디밴드의 클럽을 찾아간다. 그 밴드는 첫 앨범을 내느라 분주하다. 엄격한 통제와 질서가 있는 회사 생활은 장웅기를 더욱 소심하게 만들고, 매일 아침 똑같은 회사 통근버스 안에서 그는 점점 표정을 잃어간다. 또 다시 반복되는 월요일 아침 통근버스, 예기치 않던 고장이 생기면서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