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14분
노트
■ 2003 KBS독립영화관 상영작
■ 하층계급 청춘들의 전망 없는 삶에 관한 비감. 당시 보기 드문 감각적인 연출(강소원)
■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본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독립영화에도 추억이라 불릴 만한 영화들이 있다. 영화아카데미 1기 졸업작품이며, 한국 단편영화의 초기걸작이라 불릴 만한 김의석 감독의 <창수의 취업시대>가 그중 한편이다. 주인공들은 신체건강한 20대 청년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직업도 없이 서울시내를 쏘다니며 소매치기를 일삼는다. 70년대 <바보들의 행진>의 청년들이 장발단속에 쫓겨 거리를 달렸다면, 이 영화에서 청년들은 지갑을 훔쳐 무작정 내달린다. 그들은 쫓기고 있지만 무언가 분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핸드헬드로 촬영되었고, 그만큼 역동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마지막의 흑백 스틸 컷은 더욱 큰 여운을 남긴다. 제작자가 된 안동규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수확이다. (조영각)(『씨네21』 393호)
■ 여자들의 핸드백을 주로 노리는 소매치기 3인조는 명동과 서울역 일대를 어슬렁거리며 먹잇감을 물색한다. 그중 소매치기 기술이 없어 따돌리는 역할을 맡은 창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잉여 산책자’의 시선으로 1980년대 중반 자본주의의 에스컬레이터를 탄 서울의 모습을 비틀며, 도시의 계급성과 씁쓸함, 소외와 죄책감을 짧고 묵직한 유머로 승화시킨다.(김동령 영화감독, 『영화천국』 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