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미군장교와 사귀는 성민의 큰누나 영숙의 주선으로 성민의 아버지 최씨가 미군부대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성민네 형편은 나날이 나아져 간다. 반면 성민네 아래채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창희의 어머니 안성댁은 의용군에 끌려간 채 소식없는 남편을 2년째 기다리며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힘겹게 살림을 꾸려간다. 가난에 찌든 안성댁을 보다 못한 최씨는 그녀에게 미군의 속옷들을 빨래해주는 세탁일을 알선해준다. 그러나 미군 속옷 빨래들을 모조리 도둑맞은 안성댁. 잃어버린 빨래를 변상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안성댁은 미군 하사로부터 동구밖 버려진 방아간에서 한 차례 정사를 갖기를 요구받는다. 한편, 놀이거리를 찾아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던 성민과 창희는 아이들과 함께 동구밖 방아간이 미군과 양공주들의 정사 장소임을 알게 된다. 그후 아이들과 함께 방아간 뒤에서 정사장면을 훔쳐보기도 하던 성민과 창희는 안성댁과 미군하사가 정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방아간은 원인 모를 불길에 휩싸이고 창희는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