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laration of Idiot (Baboseon-eon) 1983 년
극영화 연소자불가 대한민국 97분 1984-03-01 (개봉) 106,423(관람)
제작사
㈜화천공사
감독
이장호
출연
이보희 , 김명곤 , 이희성 , 김양희 , 이샘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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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바보 동칠(김명곤)은 자살한 영화감독(이장호)이 남긴 옷가지와 시계를 꿰차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예쁜 여대생 혜영(이보희)을 발견한다. 동칠은 자동차 정비공인 육덕(이희성)과 짜고 혜영을 납치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혜영은 여대생이 아니라 매춘부였다. 육덕이 몰래 끌고 나온 택시를 도둑맞은 후, 육덕과 동칠은 배를 곯다 혜영이 사는 창녀촌에서 심부름을 해주며 끼니를 때운다. 그러나 이곳으로 새로 흘러들어온 시골 처녀를 탈출시키려다 들켜 쫓겨나고, 혜영도 이들을 따라 나선다. 바닷가 휴양지에서 세 사람은 한때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곧 혜영과 헤어진다. 서울의 요정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동칠과 육덕은 손님과 함께 온 혜영과 마주친다. 이날 연회에서 혜영은 상류층 남자들의 노리개가 되어 농락당하다 결국 목숨을 잃는다. 동칠과 육덕은 그녀를 곱게 단장시켜 어깨에 메고 묻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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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화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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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상정보

  • ■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29회)-특별상/
    ■ 한국영화인협회 촬영분과위원회 발전상:서정민/
    ■ 한국영화 작품상 작가상(84)-최우수작가상:이장호/
    ■ 베를린국제영화제(38회)-ZITTY상

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3-08-11  심의번호 6208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97분  개봉일자 1984-03-01
다른제목
Pabo Sunon(기타)
개봉극장
단성사(서울)
로케이션
충청남도 태안군 연포해수욕장
노트
■“한국영화에 단 한 편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있었다면 그 영광을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에로 돌려야 할 것이다”(정성일)

풍자와 해학으로 80년대 한국사회를 질타한 사회 비판 영화. 리얼리즘적 형식을 탈피해 과감한 상상력과 직관력으로 군사정권 하에서 질식할 듯한 사회분위기와 급속도로 자본주의화된 한국사회의 천박성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 정신은 처음부터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화는 이장호 감독이 직접 분한 한 영화감독의 자살로 시작한다. 그의 육체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스포츠 경기장의 함성소리가 ‘와’하고 터져나온다. 스포츠를 통해 대중을 길들이려는 군사정권의 의도, 그 속에서 설 곳을 잃어버린 영화, 그리고 그에 대한 이장호 감독의 저항과 탄식이 동시에 느껴지는 시퀀스이다.
이어 영화는 우리 사회 주변부로 내몰린 밑바닥 인생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우리 사회의 환부를 가로지른다. 영화의 비판정신은 여주인공 혜영이 부르주아 남성들에게 농락 당하다 죽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르며, 그 분노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는 동철과 육덕이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을 철저하게 견지하면서도 형식 상에 있어서는 과감하고 기발한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사실 이 영화에 리얼리즘 영화에서 통념적으로 기대되는 어법은 아무 것도 없다. 즉흥적인 이야기 전개, 과감한 대사의 생략과 어린아이의 반어적인 나레이션, 무성영화 시대의 저속도 촬영, 풍자적이고 과장된 연기 등과 같은 기법들이 혁신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사운드의 실험으로 이 영화에는 전자오락기의 게임소리에서 염불소리, 판소리 등이 반어적인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왜곡과 비틂의 방법을 통해 당대에 대한 우화적 공간을 만들어낸 <바보선언>은 사회에 대한 발언에서나 형식실험에 있어 한국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시도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권은선). 연극판에서 활동하다 이장호의 전작 <일송정 푸른 솔은>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명곤의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하다.

■ 제작후일담
- 감독의 말: “나는 <바보 선언>을 내가 만든 작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독재 시대가 낳은 작품이다. <바보 선언>을 시작할 때 나는 철저히 영화를 포기하고 그것도 아니면 영화판을 떠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 원래 이장호 감독의 의도는 <어둠의 자식들> 속편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용이 어둡다" "사회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시나리오가 사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자 “모범적이고 아첨이 가득한 각색”을 했다. 또 ‘어둠의 자식들 2부’라는 제명을 허가해주지 않자 이장호 감독은 담당 직원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20개 이상의 제목을 준비했다. 영화사는 그중 '바보선언'이라는 타이틀로 제작신고를 했다. 이장호 감독은 시나리오 통과 뒤 무작정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출의 가닥이 잡히지 않아서 영화의 배경이 된 여대 앞 풍경만 기록영화처럼 촬영했다고 한다.
- <바보 선언>은 첫 시사회에서 제작자 는 물론 지방의 배급업자, 극장주들로부터 큰 실망을 사는 바람에 완성 후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1년이 넘도록 창고에서 썩어야 했다. 그러다 단성사 개봉 예정작이 펑크 나는 바람에 일주일 시한부로 상영할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개봉 첫날부터 전회 매진이 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영화는 대학생 관객을 중심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일주일 상영기한을 넘겨 한달 간 상영됐다.
- 청량리588 촬영중 현장감을 살리기위해 엑스트러를 기용하지 않고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며 비밀 촬영한 사실이나, 옥상에서 자살하는 장면을 연기하던 이장호 감독이 발을 잘못 디뎌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 미래를 엿보는 예술적 혜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감각이 모든 것을 이끈다. 제한과 압박이 심할수록 유희가 빛을 발하기도 한다. 검열 덕분에 시나리오도, 콘티도 없이 촬영을 시작했던 <바보선언>은 시대의 공기를 극도로 예민하게 포착한다. 바보가 되지 않으면 즐거울 수 없던 시대에 오히려 빛나는 유희 정신. 그 짜릿한 감각이 날것으로 생생하게 전달된다.(김봉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영화평론가,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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