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여호와 하느님(야훼)는 고난받는 민중들에게 아무런 구원을 베풀지 못하고 있다는 깊은 회의에 빠진 민요섭은 그가 다니던 신학교를 중퇴한다. 그 요섭은 어느날 안개낀 호수가에서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담당한 최형사가 죽은 요섭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요섭은 기독교의 유파인 실천신학. 해방 신학 등에 심취되어 실천만이 선이라고 믿으면서 빈민구제사업을 모색한다. 그는 오늘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이 창조되어야 하며 보다 실천적인 선의 구현을 위해서는 종래의 가치세계가 규정한 부도덕따위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섭은 부산 부두노도판 주변에서 알게된 조동팔을 제자로 하여 교세를 넓히며 거리의 고아, 불구자, 창녀, 걸인들을 모아 천막교회를 세우고 그 유지비는 동팔이 절도, 강도 등의 방법으로 충당하게 된다. 그러나 요섭은 스스로 창조한 신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한다. 고아원에서 지극히 아꼈던 한나 소년에게서 정통적 기독교신앙의 진수를 발견하고 천막교회의 장님으로부터 실제하는 신의 의미를 깨닫게 된 그는 천막을 떠난 진정한 영적구원을 얻기 위해 여호와의 전당이 산석 기도원을 찾게 된다.
한편 열렬한 추앙자인 동팔이 범죄행각에서 천막으로 돌아와 보니 모두들 떠나고 썰렁한 냉기만 감돌고 있었다. 요섭을 찾아 헤매던 동팔은 마침내 기도원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요섭을 발견하고 다그친다.그러나 요섭은 우리들이 창조한 신은 허상이었으며 진정한 영적충족감을 주는 정통적 기독교로 돌아가자고 권유한다. 분개한 동팔은 요섭을 호숫가로 유인하여 당신의 신을 배반한 죄값으로 이 칼을 받아야 한다고 외치며 그를 무참히 찔러 죽인다. 요섭은 하늘을 향해 "주여 이것으로 제 죄를 사하여 주시렵니까"의 한마디를 남기고는 쓰러지고 만다. 마침내 엄청난 범죄의 윤곽을 파악한 최형사 일행이 동팔의 천막으로 달려갔을 때 그는 이미 농약을 마신 다음이었다. 조동팔은 민요섭이 세운 이런 천막보다 더 거창한 신전을 세우겠노라고 절규하며 숨을 거둔다.
(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대구근교 기도원에서 민요섭의 시체가 발견되고 남경호 담당경사는 요섭의 친구 황전도사로부터 실마리를 포착한다. 그는 요섭이 남긴 노트에서 요섭을 끝까지 추종했던 조동팔이라는 사내를 찾는다. 동팔의 아버지와 창녀 향순을 만나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고 자기들만의 합리적인 새로운 신을 찾으려고 했던 과거를 알게 된다. 한편 동팔은 사망한 김동욱의 이름을 빌려 범죄를 저지르고 창녀와 결혼까지 했던 과거가 알려진다. 방황하다가 요섭은 여호와에게 돌아오지만 이에 배신과 분노를 느낀 동팔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동팔 또한 자신을 추적한 남경사 앞에서 패배가 아님을 알리며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