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외갓집 식구들이 피난을 오면서 동만의 집에는 친가 집 식구와 외갓집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밤, 공비 소탕에 나섰다 전사한 아들(강석우) 생각에 잠겨 있던 외할머니(황정순)는 내리치는 천둥을 향해 빨갱이들을 쓸어가라고 고함친다. 외할머니의 볼멘 고함 소리는 친할머니(김신재)의 신경을 건드린다. 친할머니의 둘째 아들이자 동만의 친삼촌(이대근)은 좌익 빨치산이었던 것이다. 이 일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냉전의 기류가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동만은 낯선 남자에게 친삼촌이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발설하고, 아버지(김석훈)가 형사에게 잡혀가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무렵 빨치산들이 읍내를 습격했다가 전원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동만의 아버지는 삼촌이 죽었을 것이라 단정한다. 하지만 친할머니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점쟁이를 찾아가 아들이 생존해 있다는 것과 집으로 돌아올 날짜를 듣는다. 점쟁이가 일러준 날, 할머니는 음식을 장만하고 삼촌을 기다리지만 삼촌 대신 구렁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온다.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삼촌의 넋이라 생각하고 넋을 달랜다. 그러자 구렁이는 집안을 맴돌다 대문 밖으로 사라진다. 이 일을 겪은 후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화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