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들 영술과 살아가던 을화는 어느날 신내림을 받고 강신무가 된다. 그녀는 늙은 무당 빡지 대신 굿을 하며 박수무당 성방돌과 결혼해 딸 월희를 낳는다. 그러나 빡지 무당의 굿보다 신통하다는 소문이 나자, 빡지 무당은 을화와 갈등하고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끌려가 마을을 떠난다. 유명한 무당이 된 을화에게 스님이 찾아와 교육을 시켜주겠다고 영술을 데려가고 성방돌 역시 굿이 싫다며 그녀를 떠난다. 어느날 마을에 기독교 신자가 점점 늘어가던 중 영술이 기독교 신자가 되어 나타난다. 모자의 갈등은 점차 깊어가고 영술이 성경책을 태우는 어머니를 만류하자 을화는 환영 가운데 아들을 창으로 찌른다. 을화는 상처 입은 영술을 극진히 간호하며 계속 서양귀신을 몰아내달라며 빌고, 영술도 어머니를 구원해달라고 기도드린다. 그러던 중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 빡지가 신당에 불을 지르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든 영술도 어머니와 함께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