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78-12-20
심의번호 제5770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개봉일자 1979-09-13
(2)
심의일자 2023-12-12
심의번호 2023-MF03421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리마스터링)
개봉극장
소양(춘천)
노트
■ “한국 386의 컬트무비”(이승훈)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는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며,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는 황순원의 원작과 거의 같다. 그러나 이 영화가 원작과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은 바로 소녀 연이의 이미지이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연이에게 상당히 노골적으로 에로틱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그 결과 이 영화의 주제인 소년의 성장은 단순한 어린아이의 사랑이 아니라, 어른이 겪을 법한 성숙한 사랑의 아동적 모방이 된다. 어린 아이뿐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이 영화를 못 잊는 것은 황순원식 순수함과, 고영남식의 에로틱함이 묘하게 얽힌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경탄을 자아내는 것은 영화 속에 재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자연에 대한 물신화라는 아이러니한 명칭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영화 속의 자연은 아름다운데, 이는 70년대 당대 도시인들, 나아가 오늘날 기성세대에게조차 향수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11편을 찍은 다작 감독 고영남의 대표작이자 70년대를 대표하는 성장영화.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걸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 386의 컬트무비”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70년대 고도성장의 피로로 지친 관객들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상상적 안식처를 제공한다.
■제작후일담
-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 영화화
- 개봉 당시 흥행성적은 저조했으나 평단에서의 평가는 좋았고, 특히 이 영화를 관람한 당시 독일문화원장이 추천하여 베를린영화제에 출품이 예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 자신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영화진흥공사 직원의 실수로 프린트를 늦게 보낸 탓에 출품되지 못했다고 한다.
- 이 영화가 EBS 한국영화 걸작선을 통해 다시 소개되면서 70년대 이 영화를 보았던 30대 관객은 물론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크게 어필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EBS 방영 직후 촬영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그것은 이 영화가 그려내고 있는 시골 자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감독의 증언에 의하면 촬영지 영동군에서 처음 일주일을 찍었으나, 영사해보니 머리 속 그림과 전혀 달라 일주일 분량을 모두 태워버렸다고 한다. 이 영화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에서 촬영되었는데, 시나리오를 썼던 이진모의 고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