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20년대 충남 시골에서 300년째 가문을 이어온 장동김씨가에 개화의 물결이 밀려와서, 전통을 중시하는 완고한 김노인과는 달리 차남 도식은 일제하에서는 새로운 문명만이 조선을 일으킬 수 있는 길이라고 믿게 된다. 도식은 신학문을 조카인 필재에게 전하다가 집에서 쫓겨나며, 필재는 의대를 나온 후 신분의 격차를 배격하면서 종의 딸인 길녀와 결혼하려고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일본이 패망하고 좌우익의 혼란중에 김노인과 계집종 월선의 태생인 태식은 좌익이 되어 길녀를 사랑하나 길녀가 김노인의 딸임을 알게 되자 길녀도 자살하고 태식도 역시 고가에 불을 지른 후 불속으로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