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재훈(김진규)는 아내(강부자)로부터 친구 여옥(고은아)과 함께 진해를 다녀올 것을 부탁받는다. 여옥의 남편 현우(김석훈)이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간 뒤 진해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어 그를 구해오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함께 기차를 타고 진해를 향한다. 그러나 현우를 구하는 것은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그들은 진해에서 며칠을 묵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들이 머무는 기간 동안에는 진해 군항제가 한창이라 모든 여관과 여인숙이 만원인 상태여서 방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방을 구하더라도 하나씩 밖에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힘들게 방 하나를 구한 재훈는 여옥을 그곳에 혼자 재운다. 혼자 남은 여옥은 재훈이 아내를 위해 산 옷을 입고 화장품을 발라보며 묘한 생각에 젖는다. 마땅히 갈 데가 없어서 술집들을 전전하던 재훈 또한 여옥에 대한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마침 쏟아지는 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에 돌아간 재훈은 그곳을 나와서 옆방의 남자 손님과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술에 취한 그는 용기를 내어 방에 다시 들어가 여옥과 급기야 정사를 벌인다. 그때 마침 경찰서에서 풀려난 현우가 들이닥치고 서울에서 그의 아내까지 들이닥친다. 그러나 너무나 난감한 이 상황은 사실 그의 꿈.? 옆방의 남자손님과 술을 마시던 재훈이 그곳에서 잠들었던 것이다. 십년감수한 그는 기차에서 그녀와 서로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헤어진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