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재일교포 여자 실업가인 이인성(황정순)이 양녀 애리(남정임)와 함께 30년 만에 고국을 찾는다. 고향의 산천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그녀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 과거 그녀는 아이를 못 낳는다는 이유로 시집에서 쫓겨났다. 그런 그녀를 삼촌인 이권택(김희갑)과 숙모(강부자)는 출가외인이라며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사회사업을 위한 자금 1억원을 들고 귀국했다는 소문이 고향에 퍼지자 이를 둘러싼 각종 추태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를 내쫓았던 시집에서는 시동생 만복(양훈)과 동서(여운계)를 중심으로 용두 김씨 향토개발 사업소를, 친정에서는 삼촌을 중심으로 석수 이씨 향보개발 사업소가 창설되어 그녀의 돈을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편, 고향을 향하는 인성과 애리는 우연히 간척사업을 의롭게 추진하고 있는 성구(김대룡)라는 청년을 만난다. 인성은 성구의 사람됨에 크게 만족하고, 애리는 성구에게 연정을 느낀다. 결국 인성은 성구에게 1억원을 지원할 것을 선언하고, 그가 떠나간 뒤 죄책감에 폐인으로 살아왔던 남편 만식(김동원)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로 한다. (녹음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