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Placed Above Men ( Yeoseong Sang-wi Sidae ) 1969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101분 1969-10-16 (개봉) 48,044(관람)
제작사
신필림
감독
신상옥
출연
남정임 , 남궁원 , 박암 , 한은진 , 사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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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촉망받는 연구원인 이상호(남궁원)는 부부는 동등해야 하고, 때로는 아내가 상위를 차지해야 부부가 행복하다는 신념을 가진 채 그렇게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의 아내인 현숙(남정임)은 여자가 부엌에만 파묻혀 살면서 시집의 간섭에 시달리던 시대는 지났다고 하면서, 좀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과, 가정의 형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패션모델의 직업세계에 나선다. 어린 아들을 묶어놓고 쇼핑을 한다거나 남편 뒷바라지에 소홀한 현숙에 대해 상호의 시집 식구들은 불만이 많은데, 특히 의사인 그의 형(박암)은 상호에게 이혼을 종용하며, 자신의 지인인 송화백의 조카딸이자 대재벌의 딸인 미경과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모델 일을 하면서 현숙은 바람둥이 카메라맨의 유혹에 잘못 걸려들게 되고, 상호도 아내와 달리 참한 성격에 자신을 잘 따르는 미경에게 호감을 느껴 각자 데이트를 하게 된다. 어느 새 부부사이에는 위기가 찾아오고, 현숙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집 식구들이 아들 준이를 데려간다. 그러던 중 준이가 아파 상호의 형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시집 식구들을 불편해 하는 현숙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하자 시집식구들은 매우 못마땅해 한다. 준이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현숙은 아이를 납치하기에 이르고, 극단적인 성격의 그녀는 유서를 써놓고 아이와 함께 자살기도를 한다. 의사인 상호 형의 혼신을 다한 치료로 현숙과 아이는 둘 다 깨어나고, 아내에 대한 형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던 상호도 형에 대한 믿음을 회복한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현숙은 모델 일을 계속하고 있고, 가정경제도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는 여전히 누군가가 돌봐야 하고,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해 남녀평등주의자인 상호의 고민은 계속된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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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신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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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9-09-24  심의번호 제4463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1분  개봉일자 1969-10-16
(2) 상영시간 88분 
내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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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극장
명보
수출현황
홍콩
노트
■ 작품해설
신상옥의 <여성상위시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그중에서도 여성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는 영화들 가운데에서 주목받아온 텍스트는 아니었지만, '여성상위시대’ 라는 급진적인 제목이 환기시키고 있듯, 가부장제를 둘러싼 여성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고, 이는 오늘날의 '여성영화’들에서도 여전히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현재적인 질문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인 남궁원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개되는데, 그는 상당히 자의식적이고 현대적이기까지 한 캐릭터의 남편으로, '부부는 동등해야 하고, 때로는 아내가 상위를 차지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사와 육아분담은 물론 아내의 자기계발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자 하지만, 가부장제와 남녀간의 성역할 차이에 대한 사회적 통념의 견고한 장벽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싸워나가는 모습이, 남성의 시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니까 남녀평등이나, 여성상위라는 것이, 남녀(부부) 당사자들만의 신념이나, 합리적인 합의의 과정을 통해서만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을 주인공 남녀(남궁원/남정임)가 '가족제도’나 '사회제도’ 등과 맞서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다루는 작품들이 보통 여성 주인공의 관점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남궁원의 시점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패션 모델이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사와 육아를 함께 해나가야 하는, 그러면서도 시집 식구와 사회의 편견에 맞서 싸워나가야 하는 여성의 어려움이 충분히 묘사되지 못한 측면이 있고, 또 여주인공 남정임이 지나치게 철없고 다소 백치 같은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문제의식이 희석되거나 희화화되는 측면 또한 있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처음과 중간중간에 계속되는 남궁원의 내레이션은 양성평등이라는 이상적 관계에 도달하기 위한 남성의 자의식적 고민이 세심하고 진지하게 표현되어 있고, 이는 영화의 엔딩 부분까지 일관되게 연결된다. 세월이 흘러 부부와 시집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사회적 영역에서 더욱 확고히 자리를 잡은 어느 날. 가정 경제는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아이는 누군가가 돌봐야 하고, 패션쇼에 가야 한다며 아이를 남편에게 떠맡기고 황급히 집을 나서는 아내를 바라보며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렇게 되기를 원하시겠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라고... 남녀평등주의자인 남편의 현실적인 고민은 이렇듯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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