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복덕방을 하는 장팔수(김희갑) 영감의 집 앞에 어느 날 밤 편지와 함께 아기가 버려진다. 홀아비 장영감은 아이를 거두어 영아(문희)라 이름을 짓고 애지중지 키운다. 효심이 깊고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난 영아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큰 회사 동신물산에 취직하여 장영감의 기쁨이 된다. 그런데 이 무렵 영아의 생모(전영주)가 영아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생모는 20여 년 전 남편(박암)의 사업이 망하고 집안이 몰락하자 장영감의 집 앞에 영아를 버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도 재기에 성공하고 남부러울 것이 없어지자 버렸던 딸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한편 영아는 같은 회사 박전무(이대엽)와 데이트를 하고 그의 청혼을 받는다. 혼자 계신 아버지 생각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영아는 결국 박전무를 장영감에게 소개시키고 결혼승낙을 받는다. 그런데 영아의 생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박전무의 어머니(주증녀)가 알게 되면서 결혼은 난관에 부딪힌다. 근본도 모르는 여자를 며느리로 맞을 수 없다며 어머니가 완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영아의 친부모가 잘 살고 있음을 알고 있는 장영감은 고민에 빠졌다가 영아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물러서기로 결심한다. 영아의 친부모가 등장하면서 결혼은 성사되지만 장영감은 끝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영아는 장영감 생각에 계속 눈물을 흘린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박전무가 하객들에게 장영감과 영아의 사연을 말하자 모두들 이에 감복하여 장영감을 찾아간다. 먼 발치서 영아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돌아와 영아 생각에 잠겨 있던 장영감에게 찾아온 박전무의 어머니는 지난 날 불찰에 대해 사과하고 영아더러 아버님을 모시고 살라고 한다. 영아의 친부모도 영아는 영감님의 딸이라며 양보할 뜻을 밝힌다. 장영감은 영아, 박전무와 함께 떠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