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68년 9월 9일부터 42일 간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가 열렸다. 시골서 올라온 갓 쓴 노인(장동휘), 세련된 도시의 중년여성(김혜정), 주책 할머니(한은진)와 그 며느리(이경희), 자동차에 관심 많은 이북 출신 중년남성(김희갑), 아름다움 젊은 아가씨들과 휴가 나온 군인들, 그 중 특히 파월 해병대원들, 구두쇠 신사(서영춘), 열애 중인 피아니스트(이낙훈), 근엄한 신부(구봉서), 선글라스가 매력적인 초로의 화가(황해)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박람회를 즐긴다. 이들은 근대화의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정부관을 시작으로 한국요업주식회사의 도자기 공예에서 신진 자동차까지 다양한 한국의 공산품들을 한눈에 살핀다. 장죽을 고집하던 갓 쓴 노인이 궐련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보기도 하고,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놀이기구를 비롯한 각종 오락시설을 즐긴다. 참여한 11개국 중에는 제약회사를 앞세운 독일, 공기를 불어넣어 만든 전시관을 선보인 우방 미국, 기간 중 수상이 직접 내한한 뉴질랜드, 많은 볼거리들을 보내 준 자유중국 등이 있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