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모 전여사(황정순)의 집에 얹혀사는 종배는 이모부 이장로(최남현)의 제재소 일을 돕고 있으나 매사에 의욕이 없다. 이장로 내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제재소 일꾼들을 착취하는 위선적인 사람들이다. 종배 역시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일만 하는 처지. 종배는 대학에도, 결혼에도 뜻이 없다. 어머니가 매춘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몸에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학한다. 어느 날 여자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걸 구해준 인연으로 종배는 그 아이의 엄마인 옥화(고은아)를 알게 된다. 옥화는 딸 은혜와 함께 산동네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매춘을 하면서 힘겹게 살아간다. 하지만 심성만은 착해서 이웃해 있는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교회에 나갈 자격이 있는 여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옥화 모녀를 돌봐주던 종배는 그녀에게 조금씩 끌리게 되고 그녀가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면서 셋집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하자 이장로 집의 금고를 털려고 한다. 하지만 이장로에게 들켜 이마저도 무산되고 옥화의 집을 찾아왔으나 그녀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그녀의 시체가 실려나가는 것을 목격한 종배는 시체의 운구를 멈추게 하고 교회로 가서 그녀를 위해 종을 친다. (녹음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