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기를 업고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 최성녀(조미령)는 자신만 겨우 목숨을 건진 뒤 경찰의 취조를 받는다. 그녀는 1946년 남편을 찾아 세 아이를 데리고 월남해서 갖은 고생 끝에 남편(허장강)을 만났지만, 사기꾼인 그에게 다시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다. 취조하는 형사 이명삼(김진규)은 딱한 그녀의 사정을 듣고 고아원에 보낸 두 아이를 맡기로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들인 춘식(이순재)은 검사가 되었고, 딸 춘영(전양자)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해서 대일산업 김사장의 아들 진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우연히 신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된 이명삼의 소식을 듣고 찾은 최성녀는 먼발치에서나마 자식들을 보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며, 그런 최성녀의 마음을 이명삼은 잘 이해하고 다독인다. 그러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던 남편이 다시 나타나면서 문제가 생긴다. 그는 자식들이 입양되어 훌륭하게 자란 것을 알고 최성녀에게 남편과 아버지의 권리를 요구한다. 최성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춘영의 약혼식장에 쳐들어가려던 그는 최성녀와의 몸싸움 끝에 그녀의 목을 조르다 도리어 그녀에게 살해당한다. 공교롭게도 최성녀의 살인사건은 춘식이 담당하게 되는데, 자신의 친모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춘식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성녀는 사건의 전모에 대해 함구하고 그런 그녀에게 춘식은 사형을 구형한다. 이명삼은 춘식에게 사건으로부터 손을 뗄 것을 요구하나 춘식은 거부하고, 이명삼은 어쩔 수 없이 사건의 변론을 맡아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밝힌다. 이에 충격을 받은 춘식은 사표를 내고 잠적한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최성녀가 딸 부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 기차역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배웅을 한다. 이때 잠적했던 춘식이 나타남으로써 모두가 화합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