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가난한 장터마을 주막집 딸 순덕이(남정임)는 계모가 진 빚 때문에 보리 서 말에 부잣집 허영감(박노식)에게 순정을 바친다. 순덕이가 허영감의 아이를 갖자 계모는 계획했던 대로 그녀를 내쫓아 갈 곳이 없어진 순덕이는 허영감의 집을 찾아간다. 허영감은 부친(최남현)의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며, 일은 하지 않고 바람처럼 떠도는 사람으로, 세 명의 전 부인에게서 각각 낳은 덕배(이순재), 왕배(김성옥), 창분 삼남매를 두고 있다. 심성은 착하지만 백치에 가까운 순덕이는 허영감의 천대와 폭력을 감수하면서 헛간에서 강아지와 잠을 자기도 하고, 열심히 집안 일을 하면서, 허영감의 사랑을 받으려고 애쓴다. 순덕을 구박하는 둘째, 셋째와 달리 생각이 깊은 큰 아들 덕배는 순덕이를 어머니로 모시고자, 건넌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설득시키고, 순덕이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허영감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는 순덕이를 이용해 돈을 빼내서 계속 밖으로 떠돌기만 하고, 순덕이는 허영감을 불러들이는 굿까지 하면서 무당이 시키는 대로 자기 손을 돌로 찧는 의식을 해 허영감이 다시 돌아오게 한다. 그러나 허영감은 돈만 가지고 또다시 집을 나가고, 처음과는 달리, 순덕을 어머니로 맞이하자 아버지가 더 밖으로 떠돈다고 여긴 아들 덕배는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순덕이를 내쫓으려 한다. 이제는 허영감의 아버지만이 순덕이를 아끼고 그녀의 편이 되어 전 재산을 그녀에게 맡기는데, 이를 알게 된 삼남매는 순덕으로부터 재산문서를 빼앗고 그녀를 내쫓는다. 그러던 중 객지에서 병들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허영감이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기가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순덕이가 수소문해서 보내준 약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면서 쫓겨난 순덕이를 뒤늦게 찾아나선다. 허영감이 순덕이를 찾아 돌아오는 배안에서 순덕이는 아이를 낳고, 가족들도 그녀를 다시 받아들인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