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벌신사 
Gentleman in His Only Suit ( Danbeol Sinsa ) 1968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80분 1968-11-29 (개봉) 51,000(관람)
제작사
연방영화주식회사
감독
김기풍
출연
구봉서 , 최지희 , 서영춘 , 허장강 , 오경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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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호텔의 도어보이(door boy)로 근무하는 김우신(구봉서)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식 양복 한 벌밖에 없는 그야말로 단벌신사이다. 아버지는 "헛된 욕망이나 사행심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유언과 함께 그 양복을 남겼다. 어느 날 우신은 호텔 손님으로부터 팁 대신 복권을 받는다. 우신의 여자친구 최행자(최지희)는 낡은 양복을 입고 다니는 우신이 보기 딱해서 새 양복을 한 벌 사준다. 새 양복을 들고 집으로 들어온 우신과 행자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신의 복권이 1,000만원에 당첨되었음을 알게 된다. 행자는 아버지의 옛 양복 안주머니에 복권을 꿰매넣고 두 사람은 1,000만원으로 부푼 미래를 설계한다. 새로 살 집이며 가전제품, 가구 등을 보러 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우신과 행자는 우신의 동료인 두호가 메모를 남기고 양복을 가져갔음을 알게 된다. 두호는 애인 명자(오경아)의 아버지에게 선보이기로 한 약속장소에 우신의 양복을 입고 갔던 것. 명자의 아버지는 약속장소에 오지 않고 상심한 명자를 위해 호기롭게 중국음식을 시켜준 두호는 음식값이 없어 양복을 중국집 주인(양훈)에게 맡긴다. 이를 알게 된 행자와 우신은 옷을 찾으러 중국집에 가지만 중국집 주인은 이미 옷을 팔아버린 뒤다. 한편 두호는 명자의 아버지(허장강)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하는데 약속장소에 나타난 명자 아버지가 입고 온 것은 바로 우신의 양복이었다. 그 안에 1,000만원짜리 복권이 들어 있음을 알고 있는 두호는 어떻게든 그 양복을 벗겨보려고 애쓰지만 실패하고 명자 아버지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옷을 도둑맞는다. 양복을 훔쳐간 도둑이 버린 양복은 지나가던 행인(트위스트 김)이 주워 입는다. 한편 우신은 아버지의 교훈을 되새기며 잃어버린 양복 찾기를 포기하는데, 길을 가다가 행인이 자신의 옷을 입고 있음을 보고 다시 복권을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두호와 우신은 물론이고 명자 아버지와 그 친구들까지 이제 모두 낡은 양복의 비밀을 알게 되고 양복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한편 양복은 행인에게서 엿장수에게로, 쇼무대 코미디언(송해)에게로, 다시 넝마주이에게로 넘어간다. 마침내 넝마주이에 의해 쓰레기장에 양복이 버려졌음을 알게 된 우신, 쓰레기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 뒤를 따르는 행자, 두호와 명자, 명자 아버지와 친구들, 세탁소 주인(남보원) 등등. 길가던 사람들, 신혼여행 가던 신랑 신부까지 영문도 모른 채 우신의 뒤를 따르고, 모두들 쓰레기장을 뒤지기 시작한다. 결국 낡은 양복을 찾은 것은 우신. 우신은 행자와 함께 은행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얼마 후 결혼한 두 사람 대절 택시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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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연방영화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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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80분  개봉일자 1968-11-29
내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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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제목
단벌紳士(기타)
개봉극장
국도
수출현황
대만(70)
삽입곡
(주제곡)'단벌신사' - 노래: 김상희
노트
■ 작품해설
희극배우들의 재능을 앞세운 코미디는 1960년대 후반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의 하나였다. 1950년대 후반에도 악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닦은 희극배우들이 대거 영화에 진출하면서 코미디 장르가 각광을 받았지만 1960년대 전반기 동안은 희극배우의 개인기보다는 주로 잘 짜여진 각본에 의존하는 코미디가 주조를 이루었다. 홀쭉이(양석천), 뚱뚱이(양훈), 합죽이(김희갑), 막동이(구봉서), 살살이(서영춘)에 백금녀와 오천평처럼 뚱뚱한 외모로 개성을 삼는 여배우들 등 희극배우의 개성과 재능을 부각시킨 코미디가 재등장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의 일이다.
이영일은 한국 코미디 영화 장르의 변천을 "1950년대 말 코미디 탤런트의 즉흥적인 애드리브 연기에 의존했던 슬랩스틱", 1960년대 전반기의 "생활현실을 소재"로 한, "말하자면 생활이 있는 희극", 1960년대 중반 "젊은 세대의 발랄하고 개방된 웃음"을 보여주는 코미디와 "유행가적인 시대풍조적인 코미디", 그리고 1960년대 후반의 "저속취향의 풍조"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이영일이 1960년대 후반 코미디 영화를 저속취향으로 평가했던 것은 "소위 팔삭동이나 병신, 머저리와 같은 정상감이 결여된 백치적인 심리"를 이용해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코미디나, 남녀의 성역할을 뒤바꾼 변장 코미디들이 이 시기에 크게 유행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코미디들은 "관객의 저속취향과 그 가치관의 전도, 비정상적인 변태성에 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영일도 지적했다시피 이 시기 코미디들은 "영화 자체가 가진 수준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 관객의 잠재심리를 분석해볼 수 있는 재료"(이영일 『한국영화전사(개정증보판)』, 도서출판 소도, 2004, 358-364쪽)로서 의미가 있다.
가령 변장 코미디에서는 1960년대 후반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제기가 발견되는데 이는 이 시기 영화들에서 크게 부각되었던 성 담론과 관련지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벽 속의 여자>나 이형표 감독의 여러 영화들이 제기한 여성의 성욕 문제, 또 <내시>와 <춘몽>, 또 여러 외화들로 인해 야기된 검열과의 충돌과 성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점증하는 인식 등은 1960년대 후반이 성담론에 있어서 매우 격동하는 시기였음을 보여준다. 변장 코미디는 이 시기 제기된 성담론에 접근하는 코미디적인 방식이었다고 하겠다. 또한 "정상감이 결여된 백치"의 좌충우돌이 주 소재가 된 여러 코미디 영화들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변동에서 낙오된 대중의 심리를 극단적인 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단벌신사>는 구봉서, 서영춘 콤비의 이미 구축된 페르소나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 시기 다른 코미디 영화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희극배우로서 구봉서의 페르소나는 주로 성실하고 정직한 소시민의 그것인데, 서영춘처럼 얕은 꾀에 능하고 이기적인, 하지만 근본은 선량한 또 다른 소시민 상과 결합할 때 희극적 상황을 자아낸다. 구봉서는 번번히 서영춘의 얕은 꾀에 골탕을 먹고, 서영춘은 구봉서의 성실함에 빌붙어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엎치락 뒷치락하는 이 두 사람의 관계가 희극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단벌신사>는 또한 1960년대 전반기의 코미디들처럼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희극배우의 과도한 애드리브나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돈을 둘러싼 인간군상의 엎치락 뒷치락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요행에 의존하다 패가망신할 수도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요행이 아니면 부자가 될 길이 없기에 요행에 '목숨을 거는' 소시민들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영화의 주제가인 <단벌신사>(김문엽 작사, 정민섭 작곡)는 김상희가 불러 인기를 끌었다. (이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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