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세자 양녕대군(신영균)은 항상 궁을 나가 사냥과 난봉을 일삼는다. 세자 자리에 야심을 가진 효령(이낙훈)은 그런 세자를 태종(김동원) 앞에서 비난하지만 충녕(오지명)은 항상 형을 감싸주곤 한다. 그러던 중 세자는 작희라는 한 상민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세자를 못마땅하게 여긴 태종이 그가 궁 밖에서 만나는 여자들을 모두 잡아 성 밖 80리로 추방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간신 이양우(양훈)은 작희를 차지한다. 이를 안 세자는 크게 분노하여 이양우의 생일날 그의 집으로 쳐들어가서 행패를 부리고 그녀를 데리고 나와 함께 궁 밖을 떠돌기 시작한다. 이에 태종은 분노하여 서자를 폐하고 셋째 충녕(오지명)을 세자에 봉한다. 그리고 양녕을 궁에서 쫓아내고 경기도 광주에 조신히 머물 것을 명한다. 그러나 양녕은 이를 어기고 다시 방랑에 오른다. 방랑 중에 그는 양녕을 사칭하는 한량(허장강)과 양녕대군을 흠모하는 기생 옥매(김희준)을 만나고, 탐관오리를 혼내주기도 하며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리고 결국 작희를 만나 힘들지만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그러나 고생이 이어지자 이에 책임을 느낀 작희는 양녕을 떠나 이양우에게로 되돌아가서 양녕이 있는 곳을 알린다. 그녀는 양녕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양녕이 궁에 붙잡혀 가자 왕으로 즉위한 세종은 이양우를 크게 꾸짖고 삭탈관직하여 전라도로 귀양보낸다. 그리고 양녕과 함께 태종의 임종을 지킨다. 그리고 양녕에게는 그가 궁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작희가 양녕을 위해서 자결한 것으로 알린다. 그러나 양녕이 너무 괴로워하자 세종은 작희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둘이 궁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