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구려의 남진정책으로 백제는 한강 유역을 빼앗기고 개로왕마저 사망한다. 개로왕의 손자 마모(박노식)는 고구려군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쫓기던 중 곰나루에서 뱃사공 처녀 미루(문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마모와 미루는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한편 개로왕의 뒤를 이른 문주왕은 도읍을 웅진으로 옮기고 전후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병관좌평 해구(최성호)에 의해 암살당한다. 해구는 마모에게 문주왕을 살해한 죄를 뒤집어씌우고 13살에 불과한 문주왕의 아들(삼근왕)을 왕위에 올린다. 살인죄를 뒤집어쓴 마모는 미루와 함께 피신하여 지방호족 묘방령(김칠성)에게 몸을 의탁하려 하나, 권력을 장악한 해구좌평에게 밉보일 것을 염려한 묘방령 또한 마모와 미루를 감옥에 가둔다. 묘방령의 딸 칠성낭자(김희준)는 마모를 마음에 두고, 미루를 따로 불러내어 미루가 스스로 떠나면 마모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미루는 마모를 떠났다가 해구의 아들 해두(허장강)에게 사로잡혀 희롱당할 위기에 놓인다. 한편 묘방령이 해구에게 마모를 압송하던 중 칠성낭자가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마모를 구한다. 하지만 칠성낭자는 해구의 부하들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는다. 딸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묘방령은 마모에게 용서를 구하고 함께 해구좌평을 몰아낼 것을 결의한다. 묘방령의 도움을 받아 군사를 일으킨 마모는 공산성으로 진격하는데, 해두는 미루를 미끼로 삼아 마모를 잡으려 한다. 금강유역에서 벌어진 최후의 일전에서 마모는 결국 해구좌평 일당을 섬멸하고 미루를 구한다. 왕위에 오른 마모는 미루를 왕비로 맞는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