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등학교 교사이자 교회 집사인 최요한(김진규)은, 독실한 크리스찬인 아내(주증녀)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다니는 탓에 언제나 아이 울음 소리와 불안 속에서 눈을 뜬다. 어느 일요일, 요한은 동창회에 갔다 친구들을 따라 요정에 간다. 자신이 옹졸한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요한은 성경책을 술집에 맡기고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 친구들과 헤어진 요한은 성경책을 요정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요정으로 돌아갔다가, 요정 마담이 되어있는 옛날 애인 명숙(문정숙)과 마주친다.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요한은 과거를 떠올린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인 요한과 그 고아원에서 자란 명숙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 그들은 결혼을 약속하지만, 요한의 아버지는 명숙은 지체가 없다며 이들의 결혼을 반대한다. 이를 안 명숙이 고아원을 떠난 후 요한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아원 후원자인 목사의 딸과 결혼한다. 한편, 요한과 재회한 명숙은 요한에게 지난 10년간을 보상받기 위해 그와 못해봤던 것을 이제라도 해보겠다고 말하며, 여전한 사랑을 고백한다. 명숙은 요한을 산장으로 데리고 가, 그에게 하루밤을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요한은 명숙의 빰을 때리며 그녀를 비난한다. 요한이 잠든 사이, 절망한 명숙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